김희선이 앨리스 종영소감을 하였습니다. 앨리스가 마무리가 되고 김희선과 주원은 시간여행을 끝을 냈습니다. 김희선과 주원의 여러 차원의 사람들 즉 인격들이 그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으며 결국 김희선과 주원의 만남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말이 되지 않지만 말이 될 수밖에 없도록 앨리스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내용을 이해시켰습니다.
앨리스는 참으로 이상한 작품입니다.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 때 그 때 캐취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돌아다니고 있는 김희선과 주원의 감정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회한에 집중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앨리스를 보다보면 김희선과 주원 즉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그 단 둘에게 마음을 이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둘은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주원은 사라져버렸고 김희선은 리셋된 다음에 눈을 뜨게 됩니다. 김희선은 자신과 함께 돌아다녔던 바로 그 주원을 잊지 못하지만 그 주원은 리셋된 김희선의 세계에서는 얼굴을 보일 수가 없습니다. 이미 소멸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자신이 선택한 길에 따라서 주원과 김희선은 그렇게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김희선과 주원의 종영소감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앨리스가 마무리가 되었다는 것이기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들로서는 안타까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일들은 마무리가 되고 주원은 사라져버렸지만 또다른 주원이 김희선 앞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김희선은 죽었지만 그러나 김희선의 죽음은 리셋이 되었고 리셋되기 이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김희선만이 시간여행을 알지 못하는 주원 앞에 서서 그의 이전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희선은 마지막 그 때까지도 그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주원이 사라지기 이전에 김희선에게 자신이 아닌 자신과 즉 다른 차원의 자신과 함께 잘 있어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말입니다. 시간은 미래에서부터 현재로 흘러 과거로 갑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잡아서 과거로 가서 잘못된 일들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로잡으려고 하지만 과거는 그대로 놔두고 미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앨리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리셋된 시간 김희선은 앨리스의 그 시간여행이라고 하는 장구한 열차 위에서 하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략 1년 동안 앨리스라는 작품 속에 있었던 김희선은 종영소감을 통해서 앨리스라고 하는 열차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앨리스는 끝나버렸고 김희선의 종영소감을 통해서 앨리스를 보던 시청자들은 더욱 앨리스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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